'조선·해운 구조조정 불통뛸까' 은행권 1Q 부실채권 비율 보니…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4-26 17:21 수정일 2016-04-26 18:06 발행일 2016-04-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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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비율 낮은곳 신한, 국민, 하나, 우리은행 順
올해 초 금융권 수장들은 리스크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금융당국이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데다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이자수익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만큼 새는 돈을 막자는 전략이다.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을 들여다본 결과 지난해에 비해 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이 대출 부실화에 대한 대비가 가장 우수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3월 말 기준 부실채권(NPL) 비율을 비교한 결과, 모두 전년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NPL비율이란 은행의 전체 여신에서 부실대출을 의미하는 ‘고정’ 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은행은 빌려 준 돈을 떼일 가능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해 각기 다른 비중으로 충당금을 쌓는다. 이 중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된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는 건 그만큼 건전성이 좋다는 의미다.

NPL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0.86%)이다. 전년 동기(0.98%)에 비해 12bp 낮췄다.

국민은행 NPL비율은 한 해 동안 1.38%에서 1.28%로 10bp 가량 줄었다.

하나은행은 1.30%에서 1.24%로, 우리은행은 1.94%에서 1.38%로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NPL 커버리지비율도 신한은행이 167%로 가장 높았다.

NPL커버리지비율은 은행의 충당금(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적립액을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부실 대출)으로 나눈 수치다. 비율이 높을수록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부실대출에 대한 대처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어 국민은행(156.8%)과 우리은행(126.5%), 하나은행(121.9%) 순으로 NPL커버리지비율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은행은 1년 새 NPL커버리지비율을 20.7%포인트 가량 끌어올려 상승폭이 가장 컸다. 작년 3월말 기준 2조7284억원의 부실채권을 갖고 있던 이 은행은 1년 새 1조4800억원의 대손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금융권에선 정부 주도의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만큼 은행들이 기업 대출조이기 등 건전성 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정부는 신속한 구조조정 대상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한진해운을 확정지었다. 이들 5개사에 대한 금융권의 장·단기 차입금은 19조4050억원에 달한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