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비율 낮은곳 신한, 국민, 하나, 우리은행 順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을 들여다본 결과 지난해에 비해 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이 대출 부실화에 대한 대비가 가장 우수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3월 말 기준 부실채권(NPL) 비율을 비교한 결과, 모두 전년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NPL비율이란 은행의 전체 여신에서 부실대출을 의미하는 ‘고정’ 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은행은 빌려 준 돈을 떼일 가능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해 각기 다른 비중으로 충당금을 쌓는다. 이 중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된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는 건 그만큼 건전성이 좋다는 의미다.
NPL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0.86%)이다. 전년 동기(0.98%)에 비해 12bp 낮췄다.
국민은행 NPL비율은 한 해 동안 1.38%에서 1.28%로 10bp 가량 줄었다.
하나은행은 1.30%에서 1.24%로, 우리은행은 1.94%에서 1.38%로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NPL 커버리지비율도 신한은행이 167%로 가장 높았다.
NPL커버리지비율은 은행의 충당금(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적립액을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부실 대출)으로 나눈 수치다. 비율이 높을수록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부실대출에 대한 대처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어 국민은행(156.8%)과 우리은행(126.5%), 하나은행(121.9%) 순으로 NPL커버리지비율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은행은 1년 새 NPL커버리지비율을 20.7%포인트 가량 끌어올려 상승폭이 가장 컸다. 작년 3월말 기준 2조7284억원의 부실채권을 갖고 있던 이 은행은 1년 새 1조4800억원의 대손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금융권에선 정부 주도의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만큼 은행들이 기업 대출조이기 등 건전성 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정부는 신속한 구조조정 대상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한진해운을 확정지었다. 이들 5개사에 대한 금융권의 장·단기 차입금은 19조4050억원에 달한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