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이란 진출 위한 상시 후순위채발행-업무위탁 허용 원해”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4-24 15:43 수정일 2016-04-24 18:39 발행일 2016-04-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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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에 대한 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을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희망사항은 크게 2가지로 이란 투자를 위한 보험사의 △후순위채발행 요건 완화 △해외 언더라이팅 전문 관리회사에 대한 업무 위탁 허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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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이란시장 진출을 위한 시장조사 등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1월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0국내 기업과 이란과의 교역 증가로 해상보험, 환경배상책임보험, 적하보험 수요 증가 등 손보사들에게 신규 진출과 사업 확대의 기회가 열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화재의 조사에 따르면 이란 보험시장 규모는 74억5800만달러(원화 8조6000억원)로, 이 중 해상보험과 화재보험 등 손해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90%(7조7800억원)에 달한다.

이를 위해 손보사들은 이란 등 해외 직접투자를 위한 외부 자금조달 규제를 금융당국에서 풀어주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24일 ‘이란 경제제재 해제와 보험회사의 진출 기회’라는 보고서에서 “일본의 경우 해외투자를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함으로써 탄력적인 자본조달 수단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후순위채 발행은 발행 전후의 해외투자에 따른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RBC) 악화를 보완할 수 있으므로 보험사들의 해외투자를 위한 상시 후순위채발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보험사의 경우 후순위채 등 외부 차입은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금융위원회의 승인 하에 발행할 수 있다. 따라서 보험사들이 후순위채를 해외투자 용도의 자본확충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전 연구위원은 “현재 금융기관의 업무위탁 관련 규정은 전세계 보험사(재보험사)로부터 제반 권한을 위탁받아 언더라이팅, 마케팅 업무 등을 수행하는 ‘관리회사’에 업무를 위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위험평가와 인수역량 제고를 위해 해외 언더라이팅 전문관리회사에게 관련 업무를 위탁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