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화학·배터리 부문 도전 … 1위 LG화학 아성 깬다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4-24 11:45 수정일 2016-04-24 11:45 발행일 2016-04-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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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화학·배터리 분야 사업확대를 선언했다.(사진출처=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국내 화학·배터리 부문 본격 진출을 선언하며 LG화학 아성에 도전한다.

지난 20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가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주력사업인 정유 및 자원개발사업외에 석유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등에 진출하는 등 사업구조를 혁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규모면에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화학업계 1위 LG화학은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 1분기에도 45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성장 중이다.

통상 화학업계 순위를 가늠하는 기초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 역시 LG화학은 연 220만t으로 국내 1위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부문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연 생산량은 86만t으로 절반이 안 된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도 SK이노베이션은 열세다.

LG화학은 지난해 중국 난징 공장 준공으로 ‘오창(한국)-홀랜드(미국)-난징(중국)’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체제를 가동했다.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18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준 65만대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상태다.

또 LG화학은 현재 GM과 포드, 르노, 아우디, 볼보, 현대기아차, 상하이자동차 등 전 세계 20여개 자동차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수주량도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간 4만대 규모에 불과하다.

이에 화학과 배터리 부문 열세를 극복하고자 SK이노베이션은 M&A 등을 통한 추격전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화학의 경우 SK종합화학은 중국 시노펙과의 합작으로 중국 우한에 80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추가투자 및 M&A를 통해 빠르게 성장해간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부문에선 최근 독일 다임러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Lithium-ion Battery Separator) 분야에서 세계 2위에 올라선 기술력도 SK이노베이션의 추격을 뒷받침한다.

한편 현재 시장이 평가한 종합적인 기업가치인 시가총액의 경우 지난 22일 종가 기준 LG화학이 22조4115억원으로 14조720억원의 SK이노베이션을 앞서 있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