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도 기업구조조정 속도전 지원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4-22 10:34 수정일 2016-04-22 10:59 발행일 2016-04-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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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해 시중은행장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과 정부에서 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한국은행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공식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경색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야는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신속히 진행한다는 데 공감하고 최근 여야정(與野政)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금융협의회를 열고 “NIM(순이자마진) 축소와 일부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실적 부진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과 자선건전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 추진될 경우 은행의 경영 여건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다만 은행들의 손실 흡수력이 양호한 상태이므로 잘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 경계감이 높아질 수도 있겠지만 은행들이 ‘옥석가리기’를 잘해서 우량기업들까지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일이 없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특히 “한은도 이 과정에서 신용경색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해서 금융시장 불안해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새누리당이 20대 총선 공약으로 제시한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중앙은행이 가진 수단을 동원해 원활한 기업 구조조정이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