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도 NIM 개선' 1위 성적표 받은 신한지주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4-21 17:31 수정일 2016-04-21 18:42 발행일 2016-04-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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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순익 7714억원…부동의 1위
KB금융, 우리은행 실적도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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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올 1분기 7700억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KB금융지주와 우리은행도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그룹의 핵심 영업이익인 NIM(순이자마진)의 회복세는 느리지만 수수료 수익이 늘고 비(非)은행 계열사들이 선전한 덕분이다.

21일 신한금융·KB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리딩금융그룹인 신한지주는 일회성 이익 덕택에 경쟁 금융지주사들을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신한지주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올 1분기에 77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5921억원) 대비 30.3%, 전분기(4040억원) 대비로는 90.0% 급증한 수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오랫동안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자산·부채 구조를 관리하고, 유동성 핵심예금을 증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며 “우량 대출을 늘리려는 노력이 더해지면서 꾸준히 하락하던 NIM이 모처럼 올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8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신한지주의 NIM이 2년여 만에 반등하면서 그룹의 핵심 이익원인 이자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NIM은 1.97%로 전년말 보다 0.01%포인트, 은행은 1.48%로 전년말 대비 0.02%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1분기 순이익에는 약 2100억원의 법인세 수익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하면 1분기 순이익은 5300억∼54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은행과 신한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결손금에 대해 올해 발생하는 세금 공제효과를 일시에 반영한 것”이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생한 채권처분이익·충당금환입액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 비교하면 여전히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손 비용의 안정적 관리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1분기 신한금융의 대손비용률은 0.53%로 전년동기에 비해 0.04% 포인트 하락했다. 조선업·해운업 불황 지속에 따른 추가 충당금을 고려해도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게 신한지주의 설명이다.

KB금융은 일반관리비와 대손비용 감소에 힘입어 1분기 545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동기대비 9.9%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해 1분기 순이익에 법인세 환급 비용을 반영한 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28.8% 증가했다.

일반관리비는 1조538억원으로 전년동기(1조770억원) 보다 2.2% 줄었다. 지난해 1분기엔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이 포함됐었다. 대손비용 역시 1190억원으로 전년동기 1938억원 보다 38.6% 줄였다. KB금융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대손비용이 감소하고 적극적인 비용통제로 일반관리비를 줄여 당기순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분기에 4433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깜짝 실적을 냈다.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2908억원보다 52.4% 급증한 것이다. 직전분기(2190억원)보다는 102.4% 증가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