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8.7%, 벌어서 이자도 못내는 '좀비기업'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4-20 10:02 수정일 2016-04-20 16:05 발행일 2016-04-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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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8.7%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좀비기업’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금융사와 2015년 사업보고서·연결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을 제외한 380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이 33개사(8.7%)에 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보다 작으면 번 돈으로 이자마저 갚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 3년 연속이면 좀비기업으로 간주된다. 
이들 기업의 2015년 영업손실은 총 5조1146억원였다. 기업당 평균 15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가운데 33개사의 이자비용이 전년보다 줄었음에도 영업손실이 커지며 이자보상배율이 더 악화된 것이다.  33개사의 2015년 이자비용은 2조934억원으로 전년(3조841억원) 대비 5.9% 감소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2014년(3조827억원)보다 34.4%(1조3119억원) 늘었다. 
좀비기업은 건설 및 건자재 관련 기업이 9개로 가장 많았다. 석유화학과 조선·기계·설비업종 기업이 각각 6곳이었다. 운송업체 3곳, IT전기전자 및 철강업체 2곳도 좀비기업에 해당했다. 이 중 구조조정이 시급한 완전자본잠식 기업은 3개, 부분자본잠식 기업은 10개였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