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많을수록 더 빌린다…2년간 부채비율 30%포인트↑”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4-19 17:59 수정일 2016-04-19 18:24 발행일 2016-04-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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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보고서…“저소득층·고령층 부채부담 커”
부채를 많이 보유한 가계일수록 빚이 큰 폭으로 늘고 저소득층, 고연령층에서 상환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9일 경제전망보고서에 실린 ‘상위부채 가계의 특징과 시사점’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이 통계청·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실시했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분석한 결과, 2012∼2014년 가계의 소득 대비 평균 부채 비율은 9% 포인트 증가했지만 ‘상위부채(부채상환 여건이 열악한)’ 가계는 30% 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5% 상위부채 가계의 부채 비율은 2012년 463%에서 2014년 497%로 2년 만에 34% 포인트 상승했고 10% 상위부채 가계는 같은 기간 374%에서 406%로 32% 포인트 뛰었다.

반면 전체 가계의 평균 부채 비율은 133%에서 142%로 올라 상위부채 가계 증가 속도의 3분의 1 수준을 기록했다.

부채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그만큼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소득이 낮을수록 상위부채 가계의 부채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저소득층의 대출 미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고 외부충격에도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구주가 55세 이상인 고령층 가계의 부채 규모 및 비율은 상위부채 가계에서 크게 높아져 고령층의 부채 상환 여건도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상위부채 가구는 저부채 가계보다 소득이나 자산 증가에 따른 부채 증가율이 높았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