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금융노조 극적 면담…금융위 vs노조, 진실의 향방은?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4-19 16:42 수정일 2016-04-19 18:00 발행일 2016-04-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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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신보 면담 거부, 금융위 입김 작용한 것”
지난주 불발로 끝난 권선주 IBK기업은행장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면담이 18일 극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다른 금융공기업들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아 노조와 사측, 금융위원회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금융공기업 대표들을 잇달아 찾아 항의하고 있다. 각개격파식 전략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첫 만남에서 노조 측 참석인원 문제로 면담이 취소된 기업은행은 18일 오전 가까스로 면담이 재개됐다.

권 행장은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해 “대화로 풀어가자”고 요구했고, 노조 측은 “역사를 만들어 달라”고 강력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어 이날 오후 신용보증기금 서근우 이사장과 면담할 계획이었지만 사측으로부터 거절당했다.

노조 관계자는 “오후 3시에 면담이 예정돼 있었고, 회사에 도착했을 당시 사측으로부터 환대까지 받았으나 면담 5분 전 돌연 거부당했다”며 “금융위가 사측에게 면담 거부 압박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노조는 사측에 면담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방문한 것이며, 사전에 약속된 만남이 아니다”며 “금융위에서 그 같은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금융위는 또 금융노조로부터 금융공기업 노사관계에 부당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금융위 금융정책국 간부가 7개 금융공기업 부행장급을 불러 성과주의 조기도입과 사용자협의회 탈퇴를 주문했다는 것.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위는 금융공기업들에게 탈퇴를 종용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며 “노조 측은 이 같은 주장만 하지 말고 실체를 밝히라”고 반박했다.

금융공기업 중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곳은 금융위 산하 7개(KDB산업·기업·수출입 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사로 금융노조와의 관련 면담은 현재까지 산업·기업·수출입 은행 3곳만 성사됐다.

한편 금융노조는 19일 오후에도 부산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사측 대표와 면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모두 불발된 상태다. 노조는 7개사들이 산별교섭에 불응할 경우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하고, 정부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할 경우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