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5%로 하향조정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4-17 17:39 수정일 2016-04-17 17:39 발행일 2016-04-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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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조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2016 한국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10월 전망치 2.8%에서 0.3%포인트 낮춘 수치다.

전망치를 낮춘 배경으론 세계 경제 불황에 따른 수출 부진, 수출 부진에 따른 내수 침체, 정부의 경기활성화 노력 미흡 등을 제시했다.

각 부문별 민간부문 성장률은 2.1%에서 1.9%로 0.2%포인트 낮췄다. 부동산 시장 호조 효과 소멸, 가계의 소비심리 위축, 저성장으로 인한 가계소득의 제한적 증가 등이 원인이다.

다만 지난해 메르스 사태 당시 성장률 둔화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상반기에 작용하면서 민간소비 증가율은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3.4%에서 3.1%로 0.2%포인트 내렸다. 주택분양 호조에 따른 건설수주 확대 등이 예상되지만 공급과잉 우려, 정부 SOC 예산 축소 등 건설투자 제약 요인이 상존해 하반기로 갈수록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설비투자의 경우 저금리, 투자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수요 부진, 경기 불확실성 등에 의한 투자 심리 개선 제약으로 3.5%에서 2.9%로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대외거래는 지난 보고서에서 3.9%,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번엔 각각 -3.3%, -6.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무역수지 990억 달러, 경상수지 1090억 달러 내외로 대규모 흑자 기조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고용 면에선 외수 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지난해 대비 실업률이 0.1% 올라 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는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3%로 작년 0.7%보다는 높아지겠으나 국제 유가의 제한적 반등세, 국내 수요 부족의 지속 등으로 1%대를 벗어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에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016년 한국 경제는 어느 실물 부문에서도 뚜렷한 경기 회복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는 전형적인 불황 국면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하반기에 들어 수출 부문과 일부 내수 지표에 일정 부분 긍정적인 모습을 기대할 수 있으나 이 경우에도 본격적인 회복이 아닌 경기 저점을 다지는 과정에 불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