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KB금융, 현대證 1조2500억원 제시…'승자의 저주' 우려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4-11 18:24 수정일 2016-04-11 18:24 발행일 2016-04-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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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이 현대증권 지분 인수 금액으로 1조2500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달 31일 열린 현대증권 본입찰에서 1조25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2014년 농협금융의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 가격인 1조700억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가격 조정 폭도 1~2%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현대증권에 대한 최종 인수가는 1조2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고가 인수로 인해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현대증권의 종가(6870원)를 고려하면 KB금융이 제시한 인수가는 시가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반영해 시장이 원래 예상한 해당 지분 인수가격도 5000억~7000억원대였다.

농협금융의 경우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의 지분 37.85%를 최종 인수하면서 1조700억원을 지불했다. 2013년 말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4670억원으로, 대우증권(3조9063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었다.

현대증권은 현재 자기자본 3조2789억원으로 업계 6위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증권사 인수에 사활을 걸었던 KB금융이 대형 증권사 인수를 위해 다소 무리한 가격을 써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벌써 나오고 있다.

KB금융은 오는 12일깨 이사회 승인을 거쳐 현대증권 지분 22.56%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방침이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