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다모아 40세 남성 기준 보험료 믿었다간 큰코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4-12 06:00 수정일 2016-04-12 06:00 발행일 2016-04-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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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보험 표준 가입기준만 전략적으로 ‘저렴’…그 외엔 천차만별
중·소형사 저렴, 대형사 오히려 비싸…알리안츠생명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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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서 제공하는 표준 가입기준 보험료만 비교해보고 보험을 가입했다간 자칫 손해를 볼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보험사들이 보험다모아의 표준 가입기준인 40대 남성 보험료만 의도적으로 보험료를 낮췄기 때문이다.

11일 브릿지경제가 보험다모아에 등재된 생명보험사들의 정기보험 보험료를 비교한 결과(나이 제외한 가입기준 동일) 40대 남성의 보험료는 저렴한 쪽에 몰려있는 반면 그 외에는 보험료 편차가 다소 크게 나타났다.

40대 남성의 경우 1만6000원을 전후로 대부분 보험료가 비슷하게 책정돼 있었지만 50세의 경우는 동일 기준이라도 보험료 편차가 1만원을 넘었다. 매월 10년 동안 납입할 경우 보험료가 120만원이나 차이나는 셈이다.

KDB생명의 경우 40대 보험료는 1만6000원으로 낮은 편에 속했지만 50세의 경우는 4만원으로 10개 보험사중 끝에서 두 번째였다.

각 연령대별로 순위를 매겨 평균을 낸 결과 대형사인 삼성·한화생명의 보험료 보다 신한·하나·교보라이프플래닛 생명 등 중·소형사의 보험료가 더 저렴했다.

알리안츠생명은 30세~50세까지 모두 보험료가 가장 높았다.

보험다모아에서 표준 가입기준으로 제시한 보험료 비교를 참고해 보험을 가입할 경우 실제로는 예상보다 비싼 보험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는 보험사들이 보험다모아에서 공시하는 가입기준의 허점을 노리고 표준 가입기준에만 전략적으로 보험료를 낮게 책정한 뒤 그 외에는 사업비를 더 높게 부과해 보험료를 높인 탓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다모아의 표준 공시기준에 따른 보험료는 한눈에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이 기준의 보험료는 가격경쟁을 할 수밖에 없어 의도적으로 보험료를 낮췄다”며 “그러나 표준 가입 기준을 벗어나면 사업비 등을 높이는 방식으로 보험료를 높이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기보험은 보장기간에 따라 약속한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단순한 상품으로 보험사 대부분이 비슷한 경험생명표를 사용하기 때문에 보험료 차이가 크게 나는 상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보험다모아의 허점을 노린 것이다.

보험다모아에서 공시하는 가입기준도 보편적인 기준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관계자는 이어 “정기보험은 60세~70세 만기로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보험다모아에서 제시한 40대 남성 10년납(10년 보장) 기준으로 가입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입하는 보편적인 기준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정부의 주도 아래 소비자에게 보험료를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는 보험다모아를 만들었지만 실효성 논란 등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보험소비자들은 보험다모아만 맹신하지 말고 보험사별로 꼼꼼히 따져보고 보험을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