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4월 수출액은 총 105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7% 감소했다. 10일까지 집계한 올해 총 수출액도 1264억980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14.3% 줄어들었다.
현재 추세라면 4월 전체 수출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최장기간 수출 감소 기록도 지난달에서 1개월 추가돼 16개월로 늘어난다.
특히 10일까지의 감소 추세가 이달 말까지 계속되면 월간 기준으로 2009년 8월(-20.9%) 이후 6년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하게 된다.
관세청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특히 석유제품에서 수출금액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또 정부는 “월중 수출규모를 파악하면 조업일수 효과 등으로 인해 실제보다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4월엔 10일까지 근무일이 8일이었지만, 올해 주말이 두번 겹쳐 근무일이 6일에 불과한 영향으로 수출 규모가 적게 집계됐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이후 수출 회복세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우리나라 수출이 3월에 비교적 선방했다고 볼 수 있지만 대외 여건에 근본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 않다”며 “본격적인 회복세로 진입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수출액은 430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8.2% 줄었다. 4개월만에 한 자릿수로 감소폭이 축소되며 수출 회복 기대감이 높았었다.
세계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고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수출 회복을 낙관할 수 없게 하는 주요인이다.
특히 유가가 변수다. 유가의 영향 품목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가량이나 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올 초 배럴당 22달러대에서 현재 40달러선까지 올랐다.
3월 유가 인상분은 4월 석유화학 제품 등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계 경기둔화 지속, 미 금리 인상 등 유가 하락 요인과 산유국 원유 생산 동결 가능성 등 유가 상승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유가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