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알아서 굴려주는 '일임형 ISA' 은행서도 가입 가능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4-10 16:32 수정일 2016-04-10 17:31 발행일 2016-04-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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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5개 투자성향 별 모델포트폴리오 제시
“금융사별 수익률 확인 뒤 가입해도 늦지 않아”
ISA, 보름만에 100만 돌파<YONHAP NO-2424>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 영업부에 ISA 관련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연합)

이달 11일부터 증권사만 판매할 수 있었던 일임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시장에 은행권이 합류한다.

금융회사가 알아서 자산을 구성하고 운용하는 만큼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거나 고수익을 노리는 공격적 투자자에게 적합하지만 가입자 스스로 상품을 고르고 굴리는 신탁형에 비해 수수료가 비싸기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IBK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일임형 ISA를 선보인다.

일임형ISA는 계좌에 담을 포트폴리오의 구성과 운용을 금융사에 맡기는 상품이다.

각 은행들은 초저위험·저위험·중위험·고위험·초고위험형 등 투자자 유형을 총 5개로 나누고 각 모델포트폴리오(MP) 별로 상품 전략을 짰다.

가입자가 위험 성향과 자금 운용 목표를 고려해 MP 중 하나를 선택하면 전문 운용 인력은 이에 적절한 금융 상품을 선정한다.

국민은행은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10종의 MP를 제공한다. 공격형 2종, 적극투자형 2종, 위험중립형 3종, 안정추구형 2종, 안정형 1종 등으로 구성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임형ISA는 가입자의 위험성향과 자금운용 목표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선택해 투자하는 방식”이라며 “전문가에게 자산관리를 받고 싶은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초저위험 1종, 저위험 2종, 중위험 3종, 고위험 2종, 초고위험 2종으로 구성한 MP를 선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안정적 수익을 부여하는 것을 MP 선정때 최우선 기준으로 꼽았다”라며 “증권사 등에서 운용 경험이 풍부한 직원들을 채용하는 등 일임업 담당 운용역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초고위험형을 제외한 4개 투자유형에 7개의 MP를 제시했다. 기업은행은 안정형에 1개, 안정추구형과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에 각각 2개 등 7개의 MP를 마련했다.

농협은행은 이달 중순, KEB하나은행은 올 6월 전산통합 이후에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은행의 일임형 투자상품 운용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일임업은 그간 증권사의 고유 영역에 속했지만 당국은 ISA 한해 은행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증권사에 비해 일임형 상품에 대한 판매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업계가 관련 인력을 상당수 영입했다”며 “안정적 운용을 원하는 금융소비자들은 향후 공시될 금융사별 ISA 수익률을 확인한 뒤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