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서 손해본 보험사들, 운용자산이익률도 신통치 않네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4-10 13:14 수정일 2016-04-10 16:56 발행일 2016-04-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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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이익률 평균 4.0%…손보사는 3.79%
국내 보험사들이 보험영업에서 손실을 보는 가운데 이를 만회하기 위한 자산운용에서도 변변치 못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평균 4.0%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공개돼 있는 1991년 이래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보사들이 자산을 운용해 얻은 수익은 1990년대 내내 평균 11~12%대를 유지했으나, 2000년 8.9%, 2001년 6.7%로 내려간 이후 꾸준히 하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역대 최저 수준인 4.0%까지 떨어졌다.

손해보험사들은 더한 수준이다.

손보사·재보험사 30곳의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은 평균 3.79%로 2014년의 3.94%보다 0.15%포인트 하락했다.

손보사 중에서는 지난해 아예 자산 운용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곳까지 등장했다.

보험료 적립금에 해당하는 보험부채 적립이율이 4%대 중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험사들의 운용자산 이익률이 3%대 후반~4%대 초반에 그친다는 것은 그만큼 역마진이 심해짐을 의미한다.

보유 자산에 적용된 평균 금리보다 부채에 대한 평균 금리가 더 높아 금리 손실을 보는 것이다.

여기에 보험부채를 원가에서 시가평가로 전환하는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가 2020년 도입되면 보험부채가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어 보험사들을 더 긴장시키고 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