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은행에서도 일임형ISA 가입 가능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4-10 09:27 수정일 2016-04-10 09:27 발행일 2016-04-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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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만 판매할 수 있었던 일임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시장에 은행권이 합류한다. 그러나 은행의 첫 투자일임업 진출을 두고 불완전 판매 가능성과 운용 능력 검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기업 등 주요 은행 4곳이 오는 11일부터 일임형 ISA 판매에 나선다.

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운용 인력을 확보하고 전산 시스템 준비를 마치는 대로 일임형 ISA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은행의 일임형 ISA 판매가 시작되면 은행과 증권업계가 대등하게 일임형과 신탁형 ISA를 동시에 파는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

지난달 14일 ISA가 처음 출시됐지만 은행들은 그간 투자일임업 자격을 보유하지 않아 일단 신탁형 ISA부터 판매했다.

은행권은 일임형 ISA 출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영업 현장 직원들이 회사 목표 달성에 급급한 나머지 상품 설명 의무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양한 투자상품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불완전 판매 분쟁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런 우려가 제기되자 금융감독원도 지난 7일 10개 은행 부행장들을 소집해 과당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은행이 ISA 제도 도입을 계기로 처음 투자일임업에 진출하는 만큼 운용 능력 검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 부문의 전문가들은 은행의 자금 운용 능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공시될 수익률을 보고 가입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한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