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성과주의 도입' 첫 산별교섭 사측 불참으로 불발되나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4-07 14:38 수정일 2016-04-07 14:38 발행일 2016-04-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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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도입 논의를 위한 금융 산업 노사의 첫 만남이 틀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3시 1차 산별교섭을 열 예정이었지만 사용자협의회는 ‘사측 대표자 전원 참여’라는 노조 요구에 대해 반발하며 교섭에 나오지 않기로 했다.

사용자협의회 측은 “금융노조와 교섭 방식과 일정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7일 교섭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측 각 6명의 대표들이 교섭을 하는 관행을 깨고 각 회사별 대표들이 모두 나와야 한다는 노조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기업·수출입 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7개 금융 공기업 대표들은 “금융노조와의 산별교섭을 통해서는 성과연봉제 도입 등 정부 정책을 추진하는데 시한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서 탈퇴하고 개별 협상을 통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전체 대표자들이 나와 상견례를 하기로 하고 그에 맞춰 장소까지 마련했었는데 이후 공기업들이 탈퇴 선언을 하니까 사측 입장이 달라졌다”며 “일단 정해진 첫 교섭이므로 노측은 교섭장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성과주의 확산을 금융개혁의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사측이 성과주의 도입을 추진하면서 노사갈등이 시작됐다.

사용자협의회는 금융노조에 성과연봉제 도입, 임금 동결, 신입직원 초임 삭감, 신규채용 확대, 호봉제폐지 등을 요구해 왔다.

반면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금지, 임금 4.4% 인상 등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금융노조는 이를 산별교섭의 틀을 깨는 시도라고 보고, 1차 산별중앙교섭에 기존의 사용자협의회 34개 회원사 대표가 모두 참석하라고 요구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