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외환관련 파생상품 건전성 감독 강화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4-05 17:52 수정일 2016-04-05 17:52 발행일 2016-04-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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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외환 관련 상품 건전성 감독 강화에 나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을 상대로 현장 검사에 나서 ‘목표수익 조기상환 선물환’(TRF)을 수출기업에 필요 이상으로 판매한 일이 없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요청으로 시중은행을 상대로 한은과 공동검사에 나선 가운데 최근 리스크가 부각된 통화파생상품 들여다보기로 한 것이다.

TRF란 원·달러 환율 하락 시 발생할 수 있는 환손실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환헤지 파생상품이다.

수출기업은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를 때 원화 환산 이익이 늘고 떨어질 때 원화 환산 이익이 줄어드는 데 이런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게 가입 목적이다.

금감원은 수출기업이 실수요에 맞게 TRF에 가입한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실수요를 넘어 투기성으로 가입액을 늘린 경우(오버헤지)에는 환변동 위험에 크게 노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기업을 상대로 한 외화대출 관련 건전성 감독도 강화키로 했다.

은행 등 외환업무를 담당하는 금융기관에 ‘외화대출 취급관련 유의사항’ 공문을 보내 외화대출 취급 시 기업에 환율변동 위험 관련 고지를 강화하고 환변동 위험 헤지상품을 적절히 안내하라고 통보했다.

달러화 또는 엔화 표시로 대출을 할 경우 향후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돈을 빌린 기업은 이자와 더불어 환손실 부담을 추가로 져야 하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달러당 1,230원대(종가 기준)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국제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 완화로 지난달 말 1,140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한 달 새 100원 가까이 하락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