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작년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4-04 09:05 수정일 2016-04-04 09:05 발행일 2016-04-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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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작년 동기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분할상환 권장 등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4일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1분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55조3889억원(이하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제외)으로 작년 연말(349조493억원)보다 4조3396억원 늘었다.

이는 작년 1분기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순증액인 7조6960억원의 56.4%에 불과한 것이다.

올해 1월에는 1조3308억원, 2월에는 846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이사철이 시작되는 3월 들어서는 2조1628억원이 늘었다.

그러나 3월 증가액도 작년 동기간 순증액(3조4380억원)보다 1조2700억원 적은 금액이다.

지난 2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 시행된 정부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대출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대책은 주택 구입용으로 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이 1년을 넘길 수 없고 초기부터 원금과 이자를 모두 나눠 갚아야 한다는 게 골자다.

은행권의 분할상환이 늘어난 것도 대출 증가세를 둔화시킨 요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분할상환 비중은 2014년 26.5%에서 지난해 38.9%로 12.4%포인트 늘었다.

시장에서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본격화하면서 부동산 시장 경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가이드라인 시행과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투자 위축 심리가 대출 속도를 둔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