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도 내달 성장률 전망 2%대로 낮추나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3-20 15:27 수정일 2016-03-20 15:46 발행일 2016-03-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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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대로 낮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지난 1월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0%로 내다봤다. 작년 10월 전망치(3.2%)에서 0.2%포인트 내린 수치다.

하지만 중국 성장둔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신흥국 경기 부진, 세계교역 감소 등으로 수출과 내수 모두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월 수출은 364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2% 줄면서 역대 최장 기간인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줄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수출 감소세와 소비 등 내수 회복세의 약화 움직임이 지속됐다”면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3% 밑으로 떨어진다면 작년(성장률 속보치 2.6%)에 이어 2년째 2% 성장에 그친다.

한은은 작년부터 2018년까지 잠재성장률이 3.0∼3.2%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3.1%로 고수하고 있지만, 민간 경제연구소나 해외 IB(투자은행)들은 대부분 2%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경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재정을 동원해 경기부양에 안간힘을 쓰는 만큼 한은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