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기 힘든 한계가구 158만… 44% 대출 상환 어려워"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3-20 13:52 수정일 2016-03-20 17:01 발행일 2016-03-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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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빚을 갚기 힘든 한계가구가 158만 가구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44%는 대출기한 내 상환이 어렵거나 상환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응답해 정부의 금융지원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가구에서 한계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2.3%(132만5000 가구)에서 지난해 14.8%(158만3000 가구)로 2.5%포인트 올랐다.

한계가구란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고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40%를 넘는 가구를 말한다.

한계가구의 44%는 대출기한 내 상환이 불가능하거나 아예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한다. 또 1년 후 부채가 늘어나게 된다면 그 원인은 생활비 마련(62.3%)과 부채상환(17.7%) 때문일 것이라고 답했다.

문제는 한계가구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부채가 전체 가구의 금융부채의 29.3%나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연체 가능성이 커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계가구를 특성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 가구주의 가구 중 17.5%(33만9000 가구)가 한계가구로 나타나 가구주 연령별로 나눴을 때 한계가구 비중이 가장 컸다.

50대는 13.4%(41만 가구), 40대는 15.3%(51만8000 가구), 30대는 14.2%(30만2000 가구)가 한계가구였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가구의 한계가구 비중이 20.4%(14만9000 가구)였고 종업원이 없는 자영업자 가구는 15.8%(35만 가구)가 한계가구였다.

상용근로자가구는 12.7%(67만3000 가구), 임시 일용근로자가구는 14.9%(18만6000 가구)가 한계가구였다.

소득 수준별로는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22.9%(23만6000 가구)가 한계가구였고 5분위 가구는 10.5%(27만6000 가구)만 한계가구였다.

입주형태별로는 자기 집에 거주하는 사람의 한계가구 비중이 16.4%(111만 가구), 월세 거주자(12.8%, 18만7000 가구), 전세 거주자(11.1%, 23만4000 가구)였다. 집을 소유하고 있지만 무리한 대출에 따른 이자 부담 등으로 빈곤하게 사는 ‘하우스 푸어’의 한계가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위원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취업성공패키지와 연계한 맞춤형 일자리 대책을 마련해 스스로 빚을 갚을 수 있도록 하고, 고용 연계 대출 등 자활 기반 마련을 위한 금융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며 “중·고소득층도 재무컨설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