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메이커] '국민이 체감하는 금융개혁' 임종룡 금융위원장 1년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3-15 17:17 수정일 2016-03-15 17:41 발행일 2016-03-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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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 ISA 가입<YONHAP NO-2566>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점을 방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한 후 통장을 받고 있다.(연합)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오는 16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도 재직했던 그는 민관에서 두루 금융을 경험한 국내 대표적 경제 전문가다.

임 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변화’와 ‘개혁’을 핵심 정책방향으로 삼고 금융권의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해 왔다. 한국 금융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불필요한 규제, 보수적 문화 등 금융의 본질을 바꿔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개혁의 당위성을 아프리카 들소를 예로 들어 “아프리카 들소는 건기가 되면 사자와 악어들에게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도 새로운 초원을 찾아 대이동을 감행한다”며 “저금리와 고령화, 금융과 IT(정보기술)의 융합 등 금융환경은 급변하지만 금융 서비스는 시대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목표로 삼은 금융개혁의 끝엔 ‘금융소비자’가 있다.

임 위원장은 개혁을 위한 주요 정책 방향으로 자율책임문화 정착, 금융의 실물지원 기능 강화, 금융산업 경쟁력 확대 등을 제시하고 계좌이동제, 보험슈퍼마켓, 안심전환대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등을 추진했다.

개혁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스킨십도 늘렸다. 지난 1년간 총 99회에 걸쳐 현장을 방문했다. 기술금융 수혜기업을 직접 찾아 금융 애로사항을 듣고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개설하는 식이다. 금융권에선 역대 어느 위원장들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정책을 이끌어간다는 평이 나온다.

다만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법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일례로 보신주의는 한국금융이 가진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로 꼽히지만, 여전히 금융사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활성화를 돕게 한다는 측면에서 ‘관치금융’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 위원장은 최근 “지난해 금융개혁을 통해 변화와 혁신의 틀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국민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막 제2단계에 착수한 금융개혁이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추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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