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채용 나선 은행권…채용 어떻게?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3-15 16:21 수정일 2016-03-15 16:55 발행일 2016-03-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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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들이 올해 ‘경력단절여성’(경단녀) 채용을 시작했다.

정부가 가사와 육아 활동을 하느라 직장을 떠난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고 있는데다 은행 입장에서도 우수 인력을 확보할 방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 근무하다 출산·육아 등으로 퇴직한 여성 인력과 취업 시기를 놓친 청년 구직자 등이 주요 대상이다. 채용되면 주로 영업점에서 입출금 업무에 배치한다. 학력이나 연령 등 특별한 지원 자격이 없고 하루에 4∼5시간만 근무하며 가사와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21일까지 ‘파트타이머’ 지원서를 접수한다. 최대 100명 정도를 뽑을 예정이다. 학력이나 연령 제한은 없다.

채용되면 주로 영업점에서 입출금 업무나 신고업무 등을 담당하게 된다.

근무시간에 따라 일급제와 시간급제로 나뉜다.

일급제의 근무시간은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계약 기간은 10개월이며 보수는 월 198만원 수준이다. 퇴직금은 제공하지 않는다.

시간급제의 근무시간은 정오에서 오후 6시까지다. 월급은 124만원이며 퇴직금을 지급한다.

국민은행은 이들에 대한 종합평가 후 최우수 인력은 고용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오는 7월을 목표로 경력단절여성을 중심으로 한 ‘우리창구전담시간제계약직’ 신규 채용에 착수했다.

영업점 창구에서 고객이 집중되는 낮 12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근무한다. 2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하되 취업 후 좋은 성과를 낸 우수 직원은 계약이 연장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수시채용 형대로 330명을 채용했다”며 “현재 인력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구체적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은 ‘시간선택제 RS’ 직무에 경단녀를 채용하고 있다. 근무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4시간 반까지 근무한다. 지난해와 비슷한 130~150명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IBK기업은행은 ‘시간선택제 준정규직’ 직무에 경단녀를 채용하고 이들을 준정규직으로 인정하고 있다. 정년도 보장한다. 현재 올해 상반기 채용 인원과 일정을 조정중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 등 금융권에서 근무하다 출산·육아 등으로 퇴직한 여성 인력과 취업 시기를 놓친 청년 구직자 등이 주요 대상”이라며 “금융권 근무경력이 있는 직원들이기 때문에 채용 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