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시행 첫 날…증권사·은행 고객 눈치작전에 한산

최은화 기자,이채훈 기자
입력일 2016-03-14 16:10 수정일 2016-03-14 17:41 발행일 2016-03-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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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제도가 시행된 첫날 증권사와 은행의 관련 상담창구는 썰렁했다. 향후 인기와 수익률 추이 등을 지켜보려는 고객들이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은행 13곳, 증권사 19곳, 생명보험사 1곳에서 ISA 가입이 시작됐다.

이날 지점 창구를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은 더러 있지만 실제로 상품을 가입하는 고객은 거의 없었다.

특히 증권사와 은행은 창구의 현장 대응에서 차이를 보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품 설명을 시작으로 ISA 계좌 개설 및 상품 가입까지 빠르면 40~5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점을 찾은 고객들의 투자성향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가입까지 대략 40~50분 걸리고 있다”며 증권사와 시간상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품 설명에 있어서는 두드러진 차이가 나타났다.

증권사의 경우 ISA 계좌에 담길 수 있는 구체적인 상품에 대해 세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던 반면 대부분 은행에선 해당 상품 및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투자성향분석을 진행한 이후 기본적인 수준의 상품 설명이 제공됐다.

은행의 경우 파생상품판매 자격을 보유한 일부 창구직원을 제외하고 일반창구 직원들까지 충분하게 사전준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 모두 각종 호화 경품을 내거는 등 화려한 마케팅을 벌였던 데 비해 정작 준비는 소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는 이날부터 일임형과 신탁형 모두 판매할 수 있었지만, 일부 증권사에서는 준비 미흡을 이유로 둘 중 하나의 유형에 대해 상품 가입을 받기도 했다.

최은화·이채훈 기자 acaci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