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러시아 등 산유국 신용등급 2개월간 검토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3-06 18:31 수정일 2016-03-06 18:31 발행일 2016-03-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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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east Bahrain Oil Prices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산유국들의 신용 등급 검토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바레인의 사막 유전(AP=연합뉴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신용등급 검토에 들어갔다.

블룸버그통신은 무디스가 10여곳이 넘는 산유국들의 신용등급 검토를 2개월간 착수하기로 발표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검토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앙골라, 가봉뿐 아니라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 중동 산유국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번 검토는 이미 산유국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내린 스탠다드앤푸어스(S&P) 발표에 뒤따른 것으로, 국제유가 하락이 이들 산유국 재정 건정성을 크게 해쳤기 때문이다.

이들 산유국은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으로 수입이 줄자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하게 빚을 져왔다. S&P는 최근 보고서에서 11개 아랍국가의 작년 정부부채가 총 1430억달러(약 175조9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부채(706억달러)보다 102.5%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미국 자산운용사 QS인베스터스 웨인 린 매니저는 “유가 하락 자체가 더 이상 새로운 뉴스는 아니지만, 이와 같은 신용등급 검토는 (유가 하락과 관련해) 시장에 나쁜 신호를 더한다”며 “현재 산유국들은 국가를 경영하고 빚을 관리하는 능력이 크게 손상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신용등급 검토와 관련 안톤 실루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러시아 정부는 중기적으로 재정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 중”이라며 “검토 기간 동안 모든 필요한 정보를 신용평가사에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