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클린턴·트럼프, '슈퍼 화요일' 승자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3-02 18:58 수정일 2016-03-02 18:58 발행일 2016-03-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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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경선이 끝난 후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며 기뻐하고 있다.(AP=연합)

‘슈퍼 화요일’에 이변은 없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민주·공화당 후보자 결정을 위한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웃었다.

1일(현지시간) 미국 13개 주(민주 12개·공화 11개)에서 동시에 진행된 미국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민주당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압승했다. 이날 경선은 민주당 전체 대의원의 21.4%, 공화당 대의원의 24%가 결정되는 일정으로 향후 대선 가도를 가름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민주당에서 힐러리는 사모아령을 포함한 12개 지역 중 8곳에서 승리했다. 경선 초기 힘을 발휘하던 샌더스는 4곳 확보에 그쳤다.

CNN은 이 같은 결과로 힐러리는 최소 873명의 대의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252명의 대의원이 걸린 최대 표밭 텍사스에서 승리한데 이어 대의원 100명 이상인 조지아,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등 3곳에서 모두 승리한 결과다. 샌더스는 힐러리가 확보한 것으로 예상되는 대의원 수의 절반도 되지 않는 296명 정도의 대의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특히 샌더스 상원의원와 1%포인트 격차로 겨우 승리한 매사추세츠주를 제외하면 최소 29%(버지니아)에서 최대 59%(앨라배마)까지 샌더스와 격차를 벌린 점이 주효했다. 민주당 경선은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 수를 나눠 갖기 때문이다.

클린턴과 샌더스의 격차는 흑인 유권자의 선택에 따라 갈렸다는 평이다. 흑인 유권자 비중이 많은 앨라배마와 텍사스, 조지아, 버지니아에서 힐러리가 모두 승리했다. 흑인 유권자 수가 과반이 넘는 앨라배마에선 무려 59%포인트 차이로 샌더스를 제쳤다.

11개 지역에서 실시된 공화당 경선에서는 트럼프가 7곳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는 각가 2곳과 1곳의 경선 지역에서 이겼을 뿐이다.

트럼프는 남부 지역 뿐 아니라 수도권의 버지니아, 북동부 버몬트·매사추세츠에서도 승리하는 등 지역과 관계없이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트럼프의 승리를 저학력, 저임금의 백인 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백인 인종차별주의자 KKK 등이 지지 선언했던 것이 일례다. 트럼프는 지난달 28일 CNN 방송에서 출연해 이들의 지지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경선을 통해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입지를 공고히 하자 공화당 내 불안감이 싹트고 있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본선 경쟁력은 굉장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CNN이 지난달 24∼27일 유권자 92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민주당 힐러리와의 가상 대결에서 44%대 52%로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더스와의 싸움에서는 43%대 55%로 더 큰 차로 패하는 것으로 나왔다.

한편 미 대선의 두 번째 분수령이 될 제2차 슈퍼 화요일(15일)에도 힐러리와 트럼프가 앞서 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경선 지역 현지 여론조사에서 힐러리와 트럼프가 모두 확실한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2차 슈퍼 화요일 지역은 플로리다, 일리노이,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주, 미국령 노던 마리아나스까지 총 6곳이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