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것 아닌가” 외국인 작년 배당금 36% 수령…시총比 높아

최은화 기자
입력일 2016-03-01 17:45 수정일 2016-03-01 17:46 발행일 2016-03-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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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배당금 가운데 36%를 외국인이 가져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는 시가총액 비중에 비해 높은 것이어서 외국인이 과도한 배당금을 챙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달 26일까지 공시된 12월 결산 상장사 748곳의 배당금을 집계한 결과, 중간 배당을 제외한 총 배당금 규모가 15조817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외국인 주주들이 가져가는 배당금은 전체의 36.4%인 5조755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배당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장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외국인 배당금 규모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까지 배당을 받는 외국인 상장사 수는 총 710곳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사 387곳 중 361곳(93.3%)이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총 14조9432억원 가운데 37.9%인 5조6561억원이 외국인 몫인 셈이다. 작년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32.2%)보다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에서는 상장사 361곳 중 349곳(96.7%)이 전체 배당금 8835억원 가운데 11.2%인 990억원을 외국인투자자에게 지급한다. 이 역시 작년 말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지분 비중(9.9%)보다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가 1조4550억원을 외국인 주주들에게 배당해 국내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로 기록됐다. 신한지주가 376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현대차(2901억원)와 기아차(1765억원), 현대모비스(1725억원) 등 현대기아차 3인방도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했다.

SK텔레콤(2861억원), KB금융(2665억원), 포스코(2473억원), KT&G(2462억원) 등도 많은 배당금을 외국인 주주들에게 나눠 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GS홈쇼핑이 122억원으로 가장 많은 배당금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은화 기자 acaci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