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3월 금리인하 할까?…채권 금리 바닥에 금리인하 기대 ‘솔솔’

김민주 기자
입력일 2016-02-29 16:03 수정일 2016-02-29 17:43 발행일 2016-02-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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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하락세에 채권가격↑…금리인하 기대 강화
경기지표부진, 주요국 완화적 통화정책 등에 상반기 내 금리인하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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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금리가 연일 바닥을 기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르면 3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3월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상반기 내 금리인하가 유력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27일 1.798%(최근 3개월간 최고가)를 기록하던 국고채 3년물은 이날 1.454%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5·10년물도 나란히 하락했다.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가격의 상승을 뜻하는데, 일반적으로 기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특히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이 8개월만에 등장,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에 불을 지폈다.

최근 발표되는 저조한 경제지표도 금리인하에 대한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67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8.5%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8월(-20.9%) 이후 최대다. 지난해 제조업생산은 0.6% 감소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2%) 이후 6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월 경제지표도 가시적인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수출 경로의 회복이 빠른 시일 내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월에 이어 2월에도 수출 부진이 예상된다”며 “국내 경기의 냉각흐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것 또한 한은의 기준금리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3월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4월 금리인하의 단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유가 기조가 지속된다면 성장률과 물가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따라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안정화된 이후 저유가가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서 4월 기준금리 인하는 가능할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저유가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는 단발성 25bp 인하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봤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금이탈 우려가 아직도 남아 있어 3월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상반기 금리인하가 유력하다”며 “점차 금융안정 리스크보다 거시경제리스크가 커지면서 4월 이후 연내 두 차례의 금리인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 stella25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