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美 대학생 기자회견 "심각한 범죄 저질러 사죄"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2-29 16:09 수정일 2016-02-29 18:18 발행일 2016-02-29 99면
인쇄아이콘
North Korea Detained American <YONHAP NO-1867> (AP)
29일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AP=연합뉴스)

평양 한 호텔에서 북한 정치 구호를 떼어내려다 억류된 미국 대학생이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사죄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1)가 지난 1월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북한 체제 선전문을 떼려고 한 점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웜비어는 기자회견에 나와 “사전에 계획된, 매우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나와 같은 끔찍한 범죄자를 (북한이) 인도적으로 대해준 데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웜비어는 또 "미국에서 지인 제안으로 1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이러한 행동을 했으며, 만약 북한에 억류되면 어머니는 20만달러를 받기로 사전에 계획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북한 방문 자제를 요청함에도 매년 6000명의 서양인들이 북한을 방문하고 있으며 과거에도 북한을 방문했다가 억류된 후 사죄한 관광객들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에 억류된 웜비어도 5일간 북한지역을 방문하는 10명의 단체 관광객 중 한명이며 중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중 북한 출입국사무소 직원들에 의해 붙잡혔다고 전했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