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마지막 대어'에 '통 큰' 승부수 띄울까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2-29 16:33 수정일 2016-02-29 17:02 발행일 2016-02-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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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의향서 제출하고 실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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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금융그룹]

윤종규(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이 ‘통 큰’ 가격을 제시할까. 현대증권 인수의향서 접수가 최근 마감된 가운데 KB금융이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해 KB투자증권과 합병하면 업계 3위의 증권사를 거느리게 된다.

이에 2014년(우리투자증권, 현 NH투자증권)과 작년(KDB대우증권) 잇따라 대형 증권사 인수전에서 번번히 실패했던 KB금융이 마지막 대어(大魚)를 낚기 위해 통 큰 카드를 제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현대그룹에 일찌감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자문단을 꾸려 실사를 진행중이다.

현대증권의 재무상황, 보유채권, 조직구조 등을 중점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대 경쟁자는 한국금융지주다. 국내 사모펀드(PEF)와 외국계 PEF 등 3∼4곳도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취임 이후 기회 있을 때마다 ‘비은행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12번째 계열사로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KB금융의 전체 순이익 중 은행 비중은 67%로 경쟁사인 신한금융그룹(58%)보다 월등히 높다.

반면 KB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가 각각 지주사 순익에 10%, 14% 가까이 일조하는 것과 비교해봐도 증권업이 유난히 약체다.

여기에 현대증권 이후 당분간 대형 증권사가 매물로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총자본 기준 업계 18위인 KB투자증권(6230억원, 작년 12월말 기준)이 현대증권(3조2800억원) 인수에 성공하면 미래에셋증권(7조8000억원)·NH투자증권(4조5300억원)에 이어 단숨에 업계 3~4위 증권사로 발돋음하게 된다.

매물로 나온 현대증권 22.56% 지분을 이날 종가 기준으로 따지면 3443억원 정도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30~70%를 반영할 경우 예상 매각지분 가치는 4200억~6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