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작년 4분기 BIS비율 ↓…씨티銀 1위·수출입銀 꼴찌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2-28 14:30 수정일 2016-02-28 14:30 발행일 2016-02-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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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자료제공=금융감독원]

국내 은행들의 핵심 건전성 지표가 수익성 악화 등으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국내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3개월 전보다 소폭 하락했다.

작년 9월 말 현재 13.99%였던 국내은행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2월 말 현재 13.92%로 석달 만에 0.07%포인트 하락했다.

2014년 말(14.00%)과 비교한 하락폭은 0.08%포인트였다.

다른 건전성 지표인 BIS 기본자본비율은 11.37%로 3개월 전보다 0.18%포인트 하락했고, 보통주자본비율은 10.84%로 같은 기간 0.19%포인트 떨어졌다.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등을 포괄하는 자기자본비율은 총자산 중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기업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경영실태평가 1등급을 받으려면 총자본비율이 10%, 기본자본비율이 7.5%, 보통주자본비율이 5.7%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총자본비율이 하락한 원인은 총자본의 감소율이 위험가중자산 감소율보다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은행들이 유상증자(1조1000억원)와 후순위채 발행(1조7000억원)으로 자본을 확충했지만, 저금리 여파로 수익성이 줄고 결산배당을 하면서 총자본은 2조6000억원(-1.3%)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총자본비율은 씨티은행(16.99%)과 KB국민은행(16.01%)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수출입은행(10.11%)과 Sh수협은행(12.08%)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SPP조선과 경남기업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으로 자산 건전성이 악화해 3분기 말 총자본비율이 9.44%로까지 하락했다가 정부의 출자(1조1300억원)를 받아 4분기 말 은행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인 총자본비율 10%를 간신히 맞췄다.

정책금융 기능을 수행하는 수은의 BIS 비율 하락을 민간 시중은행의 BIS 비율 하락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BIS 비율이 저조할수록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진다.

한편, 작년 말 현재 은행지주회사의 BIS 총자본비율은 13.72%로 3개월 전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기본자본비율(11.24%)과 보통주자본비율(10.54%)은 같은 기간 각각 0.12%포인트, 0.18%포인트 하락했다.

지주회사별로는 KB(15.49%)의 총자본비율이 높았고, 지방은행 기반의 금융지주사인 BNK(11.69%), JB(12.50%), DGB(12.89%)의 총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