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ISA 불완전판매 절대 안돼…수익률로 경쟁해야"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2-24 10:55 수정일 2016-02-24 10:55 발행일 2016-02-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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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ISA 점검 회의\' 주재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내달 14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를 앞두고 금융회사간 고객 유치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데 대해 “무엇보다 강조할 사항은 불완전 판매 문제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 위원장은 24일 금융위 청사에서 ‘ISA 준비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ISA는 대다수 국민이 가입 대상인 만큼 투자자 보호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KEB하나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NH농협은행 은행장, KDB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삼성증권 사장 등이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과거 금융업계는 신탁과 일임업을 하는 과정에서 특정 상품에 편중되게 투자해 고객 재산을 보호하는 데 소홀했던 사례가 있었다”며 “ISA는 고객 편에서 제대로 운영해 신뢰받는 금융 상품으로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금융권이 상품 구성도 확정하지 않은 채 자동차, 골드바 등 고가 경품을 내걸고 ISA고객 확보전에 열을 올리는 현상도 비판했다.

임 위원장은 “경품 행사 등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내실 있는 상품 설계와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는 등 건전한 수익률 경쟁이 금융 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수익률만이 고객을 확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ISA 수익률 비교 공시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민이 어느 회사의 운용 능력이 우수한지를 잘 알 수 있도록 해 손쉽게 계좌를 옮길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임 위원장은 부연했다.

은행권에서 자사 예금을 ISA에 편입할 수 있게 줄기차게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제도 변경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임 위원장은 “이제 제도 설계가 마무리된 만큼 운영 방식에 대해 더 이상의 논란이 없어야 한다”며 “앞으로 제도 시행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사항이 발생하면 적극 개선해 나갈 것이나 이는 제도를 어느 정도 시행해 본 후에 판단할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불완전 판매와 과당 경쟁 예방을 위해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독 당국은 ISA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고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불완전 판매 예방 대책을 마련, 출시를 전후해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며 “출시 이후 불완전 판매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금융위와 금감원이 직접 미스터리 쇼핑, 불시 점검 등 현장 점검을 주기적으로 강도 높게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