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력 전투기 남중국해 배치…군사기지화 가속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2-24 11:38 수정일 2016-02-24 13:29 발행일 2016-02-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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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가 공개한 3일과 14일의 우디섬 해안가 변화모습 (사진=ISI 제공/폭스뉴스홈페이지 캡쳐)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시사군도내 우디섬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한 데 이어 전투기까지 보내면서 다시 한번 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미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시사군도에 미사일을 배치한 데 이어 전투기까지 배치하며 군사기지화에 박차를 가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관영 매체는 앞서 지난해 11월 우디섬에 있는 J-11 전투기의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주 이 섬에 HQ-9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한데 이어 전투기를 보내면서 남중국해의 군사 기지화에 대한 주변국과 미국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에 남중국해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J-11기와 JH-7 시안은 중국의 주력기로 평가된다.

J-11기는 중국이 공군 현대화를 위해 옛 소련의 Su-27 플랭커 전투기를 기반으로 1996년 면허생산한 기종으로, 최고 마하 2.35의 속도를 자랑하며 공대공 미사일, 범용폭탄 등을 탑재하고 있다.

JH-7 시안은 중국이 독자개발한 2인승 다목적 전투기(최대속도 마하 1.75)로 23mm 기관포, 레이저 유도폭탄, Kh-31P 대레이더 미사일 등을 갖췄다.

이번 전투기 배치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王毅)이 워싱턴에서 만나 회담을 하기 불과 며칠 앞두고 발생했다.

지난주 지대공 미사일 배치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 10명을 미국에 초청해 회의를 연 시점에 이뤄졌다.

중국 국방부는 시사군도에 공군과 해군을 배치하는 것이 자위권 차원의 일이라는 입장이다.

왕이 부장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영토 방어에 필요한 시설을 설치하는 것과 미국이 하와이에 군사 방어 시설을 놓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폭스뉴스는 왕이 부장이 이날 미 국방부를 방문하기로 돼 있었지만 취소했으며, 취소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