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성 안전' 위해 피임 수술 대신 약 권장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2-22 10:58 수정일 2016-02-22 16:54 발행일 2016-02-22 17면
인쇄아이콘
ScreenShot_20160222100645
인도에서 피임법으로 나팔관 절개수술 대신 피임약을 권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화면 캡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여성 피임법으로 나팔관 절개수술 대신 피임약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는 인도에서 수 많은 여성들이 피임을 하기 위해 나팔관 절개수술을 받던 중 목숨을 잃고 있다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공공 의료시설 및 대학병원 등을 통해 피임약 사용을 적극 권장할 예정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한 번 수술로 영구적인 피임이 가능한 나팔관 절개수술을 권장해왔다. 의료체계 및 시설이 열악해 정규적으로 피임약을 제공하는 것이 어려울 뿐더러 피임약 사용 부작용을 수시로 체크하는 것 또한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1975년 인디라 간디 총리 시절엔 남성의 정관수술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피임약의 안전성이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등 주변국들을 통해 확인됐음에도 새로운 피임법을 도입하는데 거부감을 가진 사회단체 및 관련 정치인들이 공공 의료시설을 통한 피임약 상용화를 반대해 왔다는 점도 피임에 나팔관 절개수술이 주로 이용된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국민당이 2014년 들어서고, 같은 해 여성 14명이 나팔관 절개수술 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인도 카티스가르주에서 발생하자 상황은 역전됐다. 이에 모디 총리가 여성의 안전을 고려해 올해 안에 공공 의료시설 등을 통한 피임약을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빈곤의 원인을 많은 가족 구성원 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인도에선 아이를 2명 이상 가지는 것에 부정적인 인식이 퍼지며 피임을 원하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인도 총 인구수는 중국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으며, 2050년까지 미국의 전체 인구보다 많은 4억명의 신생아 태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