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34.4원 마감…당국 개입 불구 5년8개월來 '최고'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2-19 16:19 수정일 2016-02-19 16:19 발행일 2016-02-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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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0원 오른 달러당 1,234.4원으로 마감했다.(연합)

원·달러 환율이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0원 오른 1234.4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6원 오른 1231.0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내 가파르게 상승해 오전 11시37분경 1239.6원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11시40분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의 공식적인 구두개입으로 1227.8원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장 내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과 정부의 구두개입 직후 원·달러 환율은 1230원 초반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다시 오르면서 1234.4원에 장을 마감했다.

산유국 감산 합의 불발, 글로벌 증시 급등락 등 대외 리스크에 더해 대내적으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1위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의 에너지·석유 장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회동했지만 감산 합의가 불발되면서 1월 수준으로 동결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월 정책회의 의사록을 통해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도 외환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북한의 테러 위협이 대두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향후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원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희석되면서 매수를 촉발했지만 당국이 점심시간에 강도높게 개입해 추세가 꺾였다”며 “하지만 원·달러 환율 오름세는 계속돼 다음주 중 1250원선까지도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