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고객 만들기' 투자일임업 허용에 웃음짓는 은행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2-15 17:38 수정일 2016-02-15 17:48 발행일 2016-02-15 6면
인쇄아이콘
고객접점·안정적포트폴리오 유리…수수료 수익·장기고객 잡을 기회
금융당국이 은행에 투자일임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판매를 허용함에 따라 은행권이 웃음을 짓고 있다. 고객 접점이 넓고 안정적인 상품 군을 보유한 덕택에 고객 유치전에서 증권사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임형 ISA를 은행에도 허용해 줌에 따라 은행의 수익확대에 이바지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자사 상품의 모델 포트폴리오 편입이 허용되고, 운용에 따른 수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 게다가 증권사에 비해 지점망이 많아 고객 접점에서 우월하고 대중적으로 친숙한 예·적금 상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고객 유치전에서 증권사를 앞설 것으로 기대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일임업이 허용돼면서 상품 및 전략 마련이 더욱 바빠졌다”며 “5년간 붙잡을 수 있는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ISA 계좌가 800만개에 이르고 계좌당 연 600만원씩의 자금이 유입된다고 가정했을 때 첫해 시장규모가 24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도 금융위의 이번 결정이 은행권 ISA 고객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한국형 ISA는 예적금을 중심으로 안정적 포트폴리오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방안에서 은행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경됐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주윤신 수석연구원은 “우리보다 앞서 ISA를 도입한 영국의 경우 은행이 가입의 주요 채널이었다”며 “ISA는 보유기간이 긴 장기 투자상품인 만큼 예금 등 은행상품과 안정적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는 펀드가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임형은 금융사에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을 맡기는 상품 유형이다. 고객들은 내달 14일부터 은행과 증권사에서 모든 유형의 ISA에 가입할 수 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