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개성공단 철수' 피해기업에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2-14 13:44 수정일 2016-02-14 16:37 발행일 2016-02-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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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개성공단 철수로 조업이 중단된 입주 기업 돕기에 팔을 걷어 부쳤다. 자금애로를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자금 지원 및 재무 컨설팅을 제공하고, 기존 대출에 대해선 원리금과 이자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다. 현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입주업체를 위해 대출금 회수, 금리인상을 자제를 요청한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5일부터 개성공단에서 철수한 기업과 모기업에 대해 총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전자금을 풀기로 했다. 기업 당 5억원 이내에서 최고 1.0% 대출금리 감면 혜택을 준다.

IBK기업은행은 기업당 5억원 한도에서 총 3000억원의 특별지원대출을 실시하고 할인어음,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 결제성 여신에 대해 1.0%포인트 금리 감면 혜택을 준다. 아울러 IBK컨설팅센터 내에 ‘개성공단 입주기업 긴급 컨설팅 지원반’을 구성해 개성공단 입주기업 조기 정상화를 위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KB국민은행은 긴급 운전자금이 필요한 경우 업체당 최고 5억원, 최대 연 2.0%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을 준다. NH농협은행도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모기업에 업체당 최대 5억원의 대출을 지원하고, 1.0%포인트 이내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우리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서울에서 임시 영업점을 가동하고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해외 수출입대금 처리 등 사후 업무 지원 및 상담 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업들이 자금 경색으로 갑작스럽게 도산하지 않도록 기존 대출에 대한 대출금상환·이자 납입도 유예할 계획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124곳에 대한 금융권 총 신용공여 규모는 지난해 11월 현재 1조1069억원에 달한다.

KEB하나은행은 기존대출의 만기가 도래하면 원금상환 없이 기한을 연장해 주고 분할상환 중인 대출에 대해선 최장 6개월까지 상환을 연기해 준다. 또 기존 대출 만기 연장 시 2.05%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국민은행도 기존대출 만기도래 시 최대 연 2.0%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과 함께 원금상환 없이 기한연장 혜택을 준다.

신한, 기업, 농협은행 등도 기존 대출의 기간을 연장하고 금리감면 조치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개성공단이 잠정폐쇄되고 당분간 대북 교류가 중단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입주 기업들의 자금 애로가 우려된다”며 “지난 2013년 5개월 가량 폐쇄됐을 때 상황을 토대로 추가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