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저성장 위기 돌파구 '수수료' 주목해야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2-10 13:06 수정일 2016-02-10 16:09 발행일 2016-02-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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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NIM 1% 중반까지 하락…먼저 겪은 일본 경험 배워야"
국내 은행들이 저성장에 따른 대출감소와 이자마진 하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수료수익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랜 기간 불황을 겪으면서 수익성 회복의 돌파구를 찾은 일본 은행들의 전략을 배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연구원 양원근 연구위원은 최근 ‘저성장기 국내 은행 경영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은행들이 앞서 불황을 겪은 일본 은행들의 경험을 교훈 삼아 탈 예대마진 경영으로 수수료 수익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양 연구위원에 따르면 1990년 초부터 불황을 겪은 일본 은행들은 수익성 회복을 위해 수수료 수익에 주목했다. 은행의 수수료 수익은 경제 불황기에도 비교적 담보가치 하락의 영향을 받지 않는 수익원이다.

2014년 기준 국내 은행들의 전체 수익 중 수수료수익 비중은 12.1%에 불과해 일본(23.4%)에 비해 현저히 낮다.

양 연구위원은 “일본은행 총 대출은 1995년 509조 엔에서 2004년 396조 엔으로 감소하고 예대율도 116%에서 67.6%로 쪼그라들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수익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 2004년부터 은행 수익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일본 은행권은 글로벌 위기 이후 신디케이트론 주관 수수료, 유동화 관련 수수료 등 기업 대출 업무 수수료와 투자신탁, 연금 및 보험상품 판매 등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판매 수수료를 확대했다.

예대마진이 주 수익원인 국내은행의 성장성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양 연구위원은 “2000~2008년 연평균 16.3% 성장했던 국내 은행 대출 증가율이 2009~2014년 연평균 5.4%에 그치면서 2005~2007년 대비 2014년 수익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수준 높은 상품, 서비스로 수수료 인상에 관한 국민 정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