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특수 잡자' 교역설명회, 상담창구 개설… 은행권 對 이란 금융 채비 서둘러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1-26 17:25 수정일 2016-01-26 17:58 발행일 2016-01-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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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교역·투자지원센터개소식
이광구(왼쪽 세번재) 우리은행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란 교역·투자치원센터에서 현판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우리은행 제공)

이란의 경제·금융 빗장이 풀리면서 시중은행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대 이란 거래를 원하는 기업에 대해 수출입 업무 상담, 이란 진출 컨설팅 등을 제공함으로써 여신 확대 등 신규 수익창출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상담센터 설치, 설명회 개최, 수수료우대 등을 내세우며 ‘이란 특수’를 준비중이다. 정부가 원화 외에 유로화·엔화·위안화 등으로 결제 통화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만큼 원화결제시스템 은행으로 지정된 기업·우리은행을 비롯해 하나·신한 등 시중 은행들도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기업은행은 최근 본점 2층에 ‘이란 수출입 상담·지원 창구’를 설치하고 전문 인력들을 배치했다. 대 이란 교역 기업의 대금결제 상담과 정부 지침 및 유의사항을 안내하기 위해서다. 내달 중엔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유망품목, 교역시 유의사항 등을 포함한 교역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거래기업을 대상으로 환가료 우대 및 환리스크 관리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서울 중구 본점 1층에 ‘이란 교역·투자 지원센터’ 문을 열었다. 센터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전략물자관리원, 우리은행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해 만들었다. 이란과의 교역·투자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을 원스톱으로 상담해 주는 역할을 한다. 담당 직원은 8명이다. 제재 해제에 따른 제도 변경 사항 등을 안내하고 기업의 건의 사항을 중심으로 제도 개선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주로 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핵협상 타결 시점부터 이란 업무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이란계 은행들과 국제은행간 통신협정(SWIFT, 지급·송금업무 등을 위한 은행간 데이터 교환) 연결을 추진하고 유럽소재 국외점포의 이란 거래 개재준비를 추진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기재부의 결제통화 확대를 기다리며 유로화 등 결제 시스템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개점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지점을 ‘아랍권 금융 허브’로 삼고 UAE 및 기타 중동 지역에 진출한 한국 및 현지 기업에 폭넓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두바이지점을 통해 이란 진출 기업을 지원하고 현지 금융시장의 분위기를 살피며 중동 시장 참여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책은행의 금융 지원도 활발할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 기업의 이란 진출을 돕기 위해 70억유로(약 9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1분기 중 이란 중앙은행과 기본협약을 맺고 인프라, 발전, 철강 사업 등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경우 약 50억 유로를 지원한다. 이란의 원유 수출 본격화에 대비해 한국 조선사의 선박 수주를 위한 선박금융에도 나설 계획이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