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수성실패' 후폭풍…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물러나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12-28 16:11 수정일 2015-12-28 16:37 발행일 2015-12-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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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로 불리는 롯데면세점의 수성실패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롯데면세점을 이끌었던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사진)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롯데그룹은 28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의 이홍균 대표이사가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 재승인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면세점의 향후 사업지원을 위해 상임고문으로 내정됐다.

앞서 롯데는 지난 11월 심사 결과를 발표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전에서 소공점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월드타워점은 두산(동대문 두산타워)에 자리를 빼앗겼다. 무엇보다 월드타워점은 롯데그룹에 있어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 사업이다. 제2롯데월드 건립과정에서 3000억원을 들이며 지어졌지만 내년 상반기께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인 것.

신동빈 회장도 수성 실패 당시 “99%는 내 책임”이라고 밝히면서 이 전 대표의 유임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월드타워점 철수가 그룹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1982년 롯데 공채로 입사해 면세사업 한 우물만 판 ‘면세전문가’로 통한다. 이 전 대표는 롯데면세점 상품부문장과 기획부문장을 거쳐 지난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전 대표 후임으로 대홍기획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던 장선욱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롯데그룹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을 이끌어 오던 장 대표는 호텔롯데 출신으로 호텔, 면세점 등 관광서비스업 관련 업무에 오랜 경험을 쌓아왔다. 대홍기획 대표로 재임 중에는 조직문화를 개선해 회사의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롯데그룹은 면세점을 제외하면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정책본부 이인원 부회장, 황각규 사장 등 그룹과 주요 계열사 대표가 유임됐고 승진과 교체도 소폭에 그쳤다. 지난 7월 발생한 경영권 분쟁의 여진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것이란 분석이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