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계열사, 좀비기업 대상 25곳

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10-18 15:54 수정일 2015-10-18 15:57 발행일 2015-10-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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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연속 이자보상배율 1미만
500대 그룹은 49곳
30대 그룹 중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을 기록한 곳이 25곳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계열사에 정부의 좀비기업 퇴출 바람이 거세게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매출 500대 기업에 대해 정부의 중소기업 구조조정 기준인 ‘2년 연속 영업적자 혹은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이는 전체 500대기업 기준 이자보상배율 1미만을 기록한 곳은 총 49개사에 달했다.

이중 30대 그룹 계열사 비중은 25곳으로 절반(51%)이 넘는다.

1년이라도 이자보상배율 1미만을 기록한 기업은 2013년 75개 사에서 지난해 85개 사로 10곳이나 늘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1.5 이상이면 상환능력이 안정적인 것으로, 1.0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본다.

30대그룹 부실 계열사들을 업종별로 분류하면 건설부문에서 12곳이 포함돼 가장 많았다.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에다 중동 등지에서 저가 수주한 프로젝트 때문에 수익성이 후퇴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 외 석유화학 7곳. 조선·기계·설비 7곳, 운송 5곳 순이었다.

기업별로는 LS네트웍스와 코오롱글로벌, KCC건설은 0.1이었고, 대한전선·한진해운·한국철도공사도 0.2에 불과했다. 이 외에 GS건설·티케이케미칼·한라·CJ푸드빌은 0.4, 아시아나항공·하이프라자는 0.6, 한화케미칼 0.7, STX 0.8, SK해운·대창·대한항공 0.9, 두산건설과 삼동은 1.0이었다.

전체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미만 1위기업은 삼양그룹 계열사인 삼남석유화학으로 ?250를 나타내 최악을 기록했다. 2위는 물류업체인 유라코퍼레이션으로 ?84.3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미포조선(-71.7), 쌍용자동차(-67), 현대삼호중공업(-52.3) 등도 영업적자로 이자보상배율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편, 작년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이 2013년보다 크게 늘었지만 각 사별 영업적자 폭이 줄면서 평균 수치는 개선됐다.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을 기록한 49개 기업은 지난해 3조9259억 원 영업손실이 났지만 지급해야 할 이자는 4조8666억 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0.8이었다.

이는 2013년 -1.6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된 수치다. 영업적자 폭이 50.6%(4조254억 원) 줄었고 이자비용도 2.9%(1436억 원) 감소한 결과다.

강기성 기자 come2kk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