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 사회공헌 3.7%감소.."취약계층 기부는↓, 문화예술 투자↑"

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10-18 11:01 수정일 2015-10-18 18:14 발행일 2015-10-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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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사회 문제의 핵심인 취약계층 지원, 교육·학교·학술 등 주요 부문의 사회공헌 지출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는 반면, 자사의 수익과 결부된 문화예술 및 체육 부문은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내 대폭 증가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경련이 대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사회공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231개사의 2014년 사회공헌지출 총액은 2조6708억3505만원으로 조사되어 2013년에 비해 3.7% 감소했다.(동일응답 기업 기준) 이는 2013년 전년대비 13.6% 감소한 수치로 취약계층 지원비율(41.0→29.5), 교육·학교·학술(46.5→18.2) 등 주요 부문의 지출 비율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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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문화예술 및 체육 부문은 증가해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9.1→15.3)을 나타냈다. 이는 공연장, 미술관 등 문화 인프라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고‘문화가 있는 날’ 등 각종 전시, 관람 등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공헌 분야별 지출비율을 분석해본 결과, 2014년 세월호사고로 인한 국민성금 등의 영향으로 기타 항목의 비중이 2013년 21.0%에서 2014년 30.1%로 크게 늘어난 것이 특이사항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사회공헌이라고 지출항목을 만들어 공시하고 있지만, 정작 사회 문제에 접근하기보다, 마케팅 등 투자활동에만 공헌하고 있다”며 “이는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기업가들의 인식을 바꾸거나 정부의 구체적인 규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경련 측은 “이 같은 결과는 응답기업들의 2014년 세전이익이 전년에 비해 4.2%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영실적이 부진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이라며 “경영실적의 부진과 함께, 2013년 추진되었던 기숙사 건립 등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의 지원 만료, 출연재단에 대한 출연금 감소 또는 종료 등도 주요한 이유”로 분석했다.

강기성 기자 come2kk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