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의 10%가 ‘좀비기업’ …30대그룹 계열 25사는 2년 연속 부실

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10-18 07:59 수정일 2015-10-18 08:54 발행일 2015-10-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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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 계열사들을 포함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10곳 중 1곳이 ‘좀비기업’이라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18일 “매출 5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2013년과 2014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곳은 모두 49개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상적인 경영활동으로는 원금은 커녕 이자도 갚지 못하고 금융지원에 연명하는 기업을 좀비기업이라고 지칭한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을 밑돌아 영업이익으로는 이자도 못갚는 상황에 이른 기업을 통칭한다.

이 기간 중 한번이라도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을 기록한 기업은 2013년 75개사에서 지난해 85개사로 10곳이 늘었다.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도 49곳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3조92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지급해야 할 이자만도 4조866억원에 달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0.8이었다.

특히 이자보상배율 2년 연속 1 미만인 49개 기업 가운데 25곳이 30대 그룹 계열사인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었다. 현대중공업 계열이 3곳으로 가장 많았고 SK, LG, 한화, 한진, 동부그룹 계열사가 각 2곳씩이었다.

이밖에 삼성, GS, CJ, LS, 대림, 현대, OCI, 금호아시아나, KCC 등도 1개 계열사가 이 기업군에 포함됐다.

기업별로는 삼양그룹 계열사인 삼남석유화학이 지난해 -250의 이자보상배율로 가장 문제기업으로 지목됐다. 물류기업인 유라코퍼레이션이 -84.3으로 뒤를 이었고 현대미포조선(-71.7), 쌍용자동차(-67), 현대삼호중공업(-52.3) 등의 순이었다.

한편 영업이익은 내지만 부채 규모가 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도 19곳에 달했다. LS네트웍스와 코오롱글로벌, KCC건설은 모두 0.1이었고 대한전선·한진해운·한국철도공사도 0.2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중동에서 저가 수주한 후폭풍으로 건설이 12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석유화학과 조선·기계·설비 업종이 각 7곳으로 공동 2위였다.

강기성 기자 come2kk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