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for 차이나' 시대… 상의 "중간재 수출비중을 줄여라"

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10-14 13:48 수정일 2015-10-14 17:06 발행일 2015-10-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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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출구조가 유사해지고 중국의 기술력 강화, 해외진출 확대 등으로 세계시장에서 중국과 부딪히며 우리 중소기업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14일 ‘중국경제 변화와 중소기업의 대응과제’ 보고서를 발표, 차이나시대의 생존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우리 중소기업은 소위 “Made in China“에서 “Made for China“ 시대로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중국 소비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저부가가치 중간재 생산기업이나 중국과의 경쟁에서 열위에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개편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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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중간재 수입은 꾸준히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이 중간재 단계를 거쳐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자급자족형 경제구조로 바뀌면서 한국 기업들의 대중국 전략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對중국 중간재 수출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지적됐다. 우리나라의 중국수출가운데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78.1%를 차지했는데 중국의 교역구조를 보면 중간재 수입은 갈수록 줄고 있다.

중국은 단순가공무역 억제와 소재·부품의 수입대체 등으로 중간재 수입비중이 2000년 64.4%에서 2013년 49.7%로 줄었다.

이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비중을 줄여나가 중국경제에 의존도를 낮출 것을 주문했다.

보고서는 “세계 상위 10대 수출국가 가운데 특정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우리나라가 사실상 가장 높다”면서, “중국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아세안(ASEAN), 인도, 중동 등 이른바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 시장 진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對중국 수출의 70% 이상이 중국경제 둔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품목이며 중국 GDP가 1%p 하락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17%p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2013년 중국은 GDP대비 R&D 비중이 우리나라보다 낮았지만, 이제는 세계 총 R&D 투자액 중 중국 비중이 16.5%로 미국 다음으로 많고 2022년에는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최근 우리 중소기업이 R&D 투자를 늘려가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 혁신기업과 비교해서는 R&D 역량이 여전히 낮고, 중국기업과는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한 범용기술제품 대신에 고부가·고기술 제품 개발에 주력하여 중국과 차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최근 중국산과 국내 제품과의 생산성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가 추가로 평가 절하되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약화가 심화될 수 있다”면서 “향후 소재·부품 중에서 경합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중국의 시장잠식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기성 기자 come2kk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