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P에 미소짓는 삼성물산… 바이오시밀러 날개다나

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10-13 16:11 수정일 2015-10-13 16:12 발행일 2015-10-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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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약사 독점권 5~8년으로 기한축소 전망
삼성물산. 차기 주력 복제약 사업에 수혜
삼성타운3
TPP로 인한 다국적제약사 독점권 축소로 삼성물산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적잖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삼성물산 건물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인 바이오사업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로 인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유진투자증권과 무역협회 따르면 TPP는 美 민주당 힐러리 후보의 약가인하정책과 맞물려 의료·제약 데이터독점권이 현 12년에서 5~8년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여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에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2017년 초반에 발효될 것이 예상되며, 곧 계약 내용이 공개되면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의 판도가 바뀌게 된다.

현재 국내 바이오시밀러 개발업체는 업계 선두 셀트리온과 이수앱지스 그리고 삼성물산의 자회사 바이오로직스가 있다.

이 중 업계에서는 단연 기업가치 40조의 거대기업 삼성물산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그룹 이재용 사장이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전자,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먹거리로 바이오 사업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 지분을 흡수, 5,75%였던 바이오로직스 지분을 51.40%로 늘려 바이오로직스를 핵심자회사로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의 네트워크와 제일모직의 마케팅능력이 융합된다

최근 삼성그룹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투자 움직임은 발 빠르다. 지난 9월까지 삼성그룹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총 1조1784억원을 투입하는등 공을 들였다. 이중 6000억원을 바이오의약품 공장 준공에 투입했고, 5784억원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투자했다. 바이오로직스가 91.40%를 소유하고 있는 복제약 R&D 업체인 바이오에픽스는 내년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셀트리온 등 바이오시밀러 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현 오바마 정권에서도 데이터독점권을 12년에서 7년으로 낮추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었고, 차기 대선의 민주당 성패를 떠나 이번 TPP로 독점권이 최대 5년까지 낮춰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복제약 같은 CMO(위탁생산) 시장은 폭발적인 시장 확대 및 공급 부족 단계에 진입했다”며 “이에 따라 CMO의 경쟁력 확보는 빠르고 안정적으로 추가 생산설비를 갖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공장 준공에 이어 3공장을 기획하고 있어 설비 확장 측면에서는 비교 불가한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기성 기자 come2kk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