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업 대형 이벤트로 ‘반짝’ 상승세…경기회복 전망 여전히 ‘구름’

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10-13 11:00 수정일 2015-10-13 11:00 발행일 2015-10-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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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분기부터 줄곧 하락하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4분기 지난 분기와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블랙프라이데이 등 이벤트와 개소세 인하로 인한 효과일 뿐 경기회복세는 밝지 않다는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 944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전망치가 지난 분기와 동일한 ‘96’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한다.

대한상의는 “추석 대목에 이어 코리아그랜드세일·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이벤트로 10월 유통경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많다”며 “그러나 중국경제 경착륙 가능성과 금년내 미국 금리인상 전망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본격적인 소비심리 회복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태별 소매 유통업전망지수(RBSI)는 계절적 특수를 맞은 홈쇼핑과 인터넷쇼핑에서 높게 나타났다.

홈쇼핑(120)은 동절기 특수와 급성장하는 모바일 쇼핑시장 덕에 전분기 대비 33포인트 오른 119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인터넷쇼핑(108)도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솔로이코노미(Solo Economy) 확산과 배송·포장 기술발달로 인한 신선식품 구매가 늘며 호조가 예상된다.

백화점(91)은 중국 국경절(10월 1~7일) 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대규모 할인행사로 인해 전 분기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이나 상승요인이 10월 한달간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어 큰 폭으로 오름세를 기록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 3분기 선전했던 슈퍼마켓(90)과 편의점(87)은 동절기 진입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 음료·아이스크림 등 주력품목의 매출 감소로 4분기 부진이 예상된다. 이밖에 대형마트(93)는 업태 내 경쟁 심화가 매출증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4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유통기업들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41.7%)을 첫 손에 꼽았고, 이어 ‘수익성 하락’(23.9%), ‘업태간 경쟁 심화’(11.8%), ‘인력부족’(4.5%) 등을 차례로 들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내수활성화 이벤트 등으로 10월 유통업 경기는 회복국면을 보이겠으나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본격적인 신호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반짝 회복세에 그칠 수 있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유통업계가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강화, 불황 타개를 위한 실속 상품 개발 등의 노력을 기울여 내수부진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성 기자 come2kk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