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자원공사, 해외 광구에 6360억 추가 투자… 재벌기업들 "사업가치 없다"

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10-06 15:52 수정일 2015-10-06 18:35 발행일 2015-10-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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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 투자금 모두 회수
대우·SK, 지분수익?…'기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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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볼레오 동광산
광물자원공사가 민간기업들이 포기한 대형 해외자원 개발 프로젝트에 올해부터 5년간 6300억원의 자금을 추가 투입키로해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 무리한 투자라는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6일 한국광물자원공사(이하 광자공)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광자공은 2019년까지 해외자원개발 명목으로 암바토비 니켈 광구에 해외개발사에 지급보증채무 4179억원, 볼레오 동광구에 시운전 비용으로 2180억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이같은 금액은 광물자원공사가 2019년까지 해외자원개발에 배정해놓은 전체 예산 1조9000억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다. 문제는 암바토비, 볼레오 등 2개의 프로젝트가 민간기업들이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가로저을 만큼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입증된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암바토비 니켈 사업은 지난 해 72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매출원가가 매출에 비해 2794억원이나 높은 상황으로 생산을 할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악순환을 반복되고 있다. 볼레오 동광사업은 광물자원공사가 지급보증 등 금융부담까지 포함해 이미 1조9216억원을 쏟아부은 ‘빚더미’ 광구다. 암바토비 니켈 광구에는 삼성물산(3%), 현대중공업(1.5%), 현대종합상사(1.5%)가 원금을 보존하는 ‘풋옵션’ 조건으로 참여했으나 투자 3년 째 되던 2013년 이들 기업은 개발 사업에 진척이 없자, 사업 지분을 모두 광물자원공사로 넘겨버렸다. 대우인터내셔널과 STX는 아예 원금 회수도 하지 못한 채 묶여 있는 상태다.  볼레오 동광사업에 참여했던 SK네트웍스, 현대하이스코, LS-니코동제련, 일진머티리얼즈도 광물자원공사의 추가 투자비 요청이 지속되고 있지만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LS-니코동제련은 올해 8월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성과가 없었다는 이유로 볼레오 광산을 비롯해 관련 인력들을 모두 철수했다.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볼레오 광산에서 올해 초 소량 생산이 시작됐다는 명분을 들어 광물자원공사가 추가 자금을 투입한다고 들었다”며 “기투자비용이 아깝다는 이유하나로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을 무리하게 끌고가는 것은 무리수”라고 지적했다.  강기성 기자 come2kk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