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 초비상 … 일본 엔저 수출단가 하락세 내년까지?

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9-27 14:29 수정일 2015-09-27 15:34 발행일 2015-09-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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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기업 제품의 수출단가 하락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부진한 우리 수출에 큰 악영향이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는 27일 ‘엔화 약세의 우리 수출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원/엔 환율이 1% 하락하면 우리의 세계 수출물량이 0.49%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7월 이후 일본의 수출단가 인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제3국 시장에서 일본 대비 우리의 가격 경쟁력 악화와 시장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2013년 22.3%나 오른 데 이어 지난해 다시 8.5% 상승했고 올해도 지난 8월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18.1%나 오르는 등 엔화 약세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원/엔 환율은 2013년 20.5% 하락 이후 2014년에 또다시 11.3%나 떨어졌고 올해도 8월까지 다시 전년 대비 9.5%나 떨어지는 등 줄곳 하락세다.

덕분에 일본제품의 수출단가는 계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일본 수출 물량 증가율도 2010년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았다. 올해도 지난 7월까지 전년 대비 1.2%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는 동안 우리의 대일 수출은 2012년 이후 계속 감소세다. 특히 올 들어선 7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나 감소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석유제품(-46.3%)을 비롯해 철강판(-33.5%), 무선통신기기(-5.0%) 등 우리의 전통적인 주력 품목의 수출이 동반 부진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무협은 “주요 투자은행들이 내년에도 엔화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리 수출기업의 경영악화와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무협은 따라서 “엔저의 장기화에 대비해 수출 기업은 장기적인 경쟁력 향상 노력과 함께 특히 대일 수출 기업은 결제통화 다변화 및 환변동 보험 등을 활용한 환리스크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SNS이슈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