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상사업계, '핵협상 타결' 이란 진출 러시

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9-23 17:09 수정일 2015-09-23 18:45 발행일 2015-09-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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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가 핵협상 최종타결 내용과 이란 진출 유의사항관련 세미나를 최근 개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4월 이란 핵협상 타결로 유럽과 미국이 경제 제재를 해제하기로 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이란 시장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23일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이란에 기존에 진출해 있는 국내 대기업들은 대림산업 등 총 13개 이상으로 제각기 거래규모 확대와 신사업을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

주로 철강. 건설, 기계, 장비. 플랜트, 전자 등의 분야에서 기회를 찾고 있으며 업종별로는 종합상사와 건설사들이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SK네트웍스, 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종합상사 등은 이란에 있는 기존 사업기반을 크게 확장시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란에 철강제품을 주로 수출하던 SK네트웍스는 인근 나라인 U.A.E에는 현지법인이 있어, 두 나라간 사업 연계를 통해 중동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도 테스크포스(TF)팀을 꾸리며 전략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현대종합상사는 기존 사업 분야였던 철강, 플랜트, 선박, 전력기기 등의 수출 재개를 목표로 한다.

LG상사와 삼성물산은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실질적 금수조치 해제가 될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신사업기회를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중동에 카자흐스탄과 UAE와 함께 이란에 지사를 두고 있는 LG상사는 범한판토스와 함께 중동 이란 시장에 사업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GS글로벌은 이번에 이란 시장에 9년만에 첫발을 딛게 된다. 지난 7월1일 직원을 파견, 설립 허가가 나면 기계, 플랜트 기자재, 철강 등을 주력으로 수출하게 된다.

현재 중동에는 두바이와 리야드 지사를 운영 중으로 GS건설과 연계해 플랜트 기자재 수출에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도 있다. GS건설은 2009년 10월 이란에서 수주한 1조4000억원 규모의 가스탈황시설 공사의 계약이 무산된 경험이 있던 차 이번 이란 시장에 기대가 크다.

종합상사보다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단연 건설과 플랜트 등 인프라 부문이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의 경우 최근 이란 사업진행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이란은 노후화된 유전을 정비하고 가스전을 개발하는 데 향후 3년 동안 1천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림산업이 이란 핵협상타결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기업으로 꼽힌다. 대림산업은 이란에 공사가 중단되어 있는 사업장을 갖고 있으며 프로젝트 규모만 6000억원에 달한다.

대림 측은 이란 시장이 개방되면 근 기간 내에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이란 시장에서 구축해 놓은 기반이 있어 수월한 신규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미국 의회 보고서에서 이란 에너지산업에 투자한 7개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이란이 경제 제재가 풀린 이후 노후화된 유전을 정비하고 가스전을 개발하는 데 향후 3년 동안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며, 항만, 도로, 철도 등 낙후된 인프라에 2300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경련 지역협력팀 관계자는 “지난 2일 해외공관장들을 모아 오찬을 가졌을 때, 이란 공관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며 “지역협력팀에서 수일 내에 이란 사업들에 진출 기업들을 위해 세미나를 가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이란 진출에서 사업에서 주로 이란에 진출해 있는 인프라 관련 지원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이나 삼성물산 등의 건설과 원유 생산설비. 두산중공업 등 기계 장비 등이 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기성 기자 come2kk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