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반도체 투자에 덕보는 SKC 최신원

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9-17 17:28 수정일 2015-09-17 17:30 발행일 2015-09-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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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시스, 중국서 반도체 벤쳐설립
SK하이닉스 반도체 사업과 시너지 예상
최신원, SK텔레시스 부담 덜고 SKC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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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최신원 SKC회장

SK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 반도체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며 보폭을 넓히는 가운데, 최신원 SKC회장이 득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SKC의 자회사이자 오랜기간동안 부실경영을 벗어나지 못했던 SK텔레시스의 반도체 부품사업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시스는 중국 화학 조인트벤처(JV) 설립과 제품 믹스 개선, 자회사를 통한 반도체 소재 등 SK하이닉스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을 부쩍 강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반도체 소재 및 부품사업이 향후 성장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최신원 SKC 회장이 자회사인 SK텔레시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반도체 부품 시장에 진출했고 이러한 움직임이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와 맞닿아 시너지 효과가 확실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시스는 최근 전자 재료 전문기업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ENF)와 중국 장쑤성 난동시에 전자재료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반도체 사업을 중견기업과 동반 해외 진출시킨 첫 사례로, 정부의 중장기 성장 동력인 해외 반도체사업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SK텔레시스에 높은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견해다.

지난 9일 SKC측은 이와 같이 반도체 부품 합작 벤쳐회사를 중국에 설립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며 “반도체 소재의 경우 전공정이나 후공정 소재 등 SK하이닉스가 필요로 하는 차세대 미래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 벨류체인을 적극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에 제품을 납품해 추후 반도체 생산라인의 그룹차원의 수직계열화를 진행할 계획으로 보고 있다.

SKC의 또 다른 자회사인 SKC솔믹스는 반도체 소재인 파인세라믹스 사업으로 수익률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이와 관련 “SKC에서 SK텔레시스로 이관한 반도체 케미칼 소재 사업의 경우 이미 올해 10개 제품의 기초 개발을 완료했고, 지금도 계속 개발 중”이라며 “중국에 조인트벤처를 하나 세울 계획을 갖고 있으며, SK텔레시스 전체 사업과 연계한 인수·합병도 적극적으로 전개해 빠르게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SKC는 자본잠식 상태로 악화한 SK텔레시스를 살리기 위해 올해 초 개발한 반도체 소재 제품 10종을 포함해 액정표시장치 LCD 소재 등의 사업권을 SK텔레시스로 넘겼고, 유상증자뿐 아니라 채무보증까지 나서는 등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휴대폰 제조사업으로 SK텔레시스를 자본잠식으로 빠뜨렸던 최신원 회장에게 이번 SK텔레시스 중국 반도체 화학 공장은 터닝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이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며, “최씨 가문 4형제 중 최태원과 최신원 두 형제는 반도체부문을 중심으로 맡은 각자 계열 사업에서 덩치를 키워나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기성 기자 come2kk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