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자회사 대규모 투자유치 성공에도 여전히 '고민중'

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8-31 16:23 수정일 2015-08-31 18:46 발행일 2015-08-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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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밥캣 IPO로 두산인프라코어 재무건전성 개선
두산인프라코어 밥캣 지분 희석, 장기전망 부정적
두산중공업 3,4분기 반등 ‘득보다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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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최근 수천억원의 투자유치를 받는데 성공한 두산인프라코어로 고심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두산그룹이 고질적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차입금을 줄이기위해 자회사인 밥캣 Pre-IPO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지만 이 조치는 한시적이고, 오히려 지배력 약화 논란을 빚으면서 장기적인 두산중공업의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두산그룹의 양대 축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인프라코어의 해외건설장비 자회사 밥캣의 영향을 받고 있다.두산중공업 주가가 지난 4월 중순 고가 대비 약 40%나 급락한 이유도 손자회사인 밥캣의 Pre-IPO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업계의 소문 때문이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최근 두차례의 지분 매각으로 두산그룹은 내년도 8000억 수준에 달하는 두산인프라코어 회사채 만기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밥캣의 지분매각이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또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즉 Pre-IPO통해 돈은 들어왔지만 100%였던 밥캣 지분이 희석돼 버려 밥캣의 대주주로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점도 장기적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게다가 밥캣의 Pre-IPO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도 개선에 기여하는 바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은 지난 24일 보고서를 통해 밥캣의 유상증자 후 자금 유입이 신용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6.8%에 달하는 배당률이 차입이자율 4.6%보다 높기 때문에 현금흐름에 부담이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오며, 미국 내 밥캣의 실적 개선이 둔화되고 두산인프라코어 수익성도 나빠지는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지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최근 골든브릿지 IB리포트에 따르면 HSBC는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더 이상 촉매가 남아있지 않다”면서 “특히 중국 영업은 공장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밥캣 Pre-IPO를 통한 디레버리징(부채정리) 모멘텀도 소멸됐다”면서 “투자의견을 Buy에서 Hold로 하향한다”고 덧붙였다.강기성 기자 come2kks@viva100.com